오마주 폴더는 말하자면 오마쥬 폴더였다. 그것은 정말로 오마쥬 폴더였던 것이다. 휴대폰에 대해 관심이 없던 나는 그누구에게도 상의하지 않고 산 오마쥬 폴더를 보고 말하곤 했다.

"이게..오마쥬 폴더구나..."

1달 만에 겉면이 너덜너덜해진 오마쥬 폴더를 들고 그렇게 말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때의 나는 실사폰으로 오마쥬 폴더를 이용했는데 반짝이는 껍데기가 조금씩 벗겨진 모습은 무좀 걸린 선임의 발가락마냥 느껴졌다.
그것은 그야말로 오마쥬 폴더였다

지옥같던 3개월을 어떻게든 버티고 난 후 팔 곳을 찾아 헤매이던 나는 중고딩나라에 입성하게 되었다. 너덜너덜해진 오마쥬 폴더를 자그마치 4만원에 팔았다. 그는 수원대 생이었고 음대생이었으며 남자였고 호구였다. 날씨좋은 봄날이었고 4만원을 받아 지갑에 넣은 나는 문득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한 번 핸드폰이 필요해진 나는 휴갤을 뒤지던 나는 새로운 전화기를 구입했는데

그것은 오마주 슬라이드였다.

말하자면 세상은 넓고 호구는 수원대에서 음악을 전공한다는 그 뿐 만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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