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해왔어?2017.02.09 15:24 주말에 학원을 마친 아들이 차에 타자마자 하는 말이다 나는 폰을 넘기고 좌측 깜빡이를 켠다 -오~~ 진짜 백개 모아왔어 좋아하니 좋긴 하다 요즘 점심 먹으면 삼삼오오 걸어나가는 게 일이 됬다 책상앞에 앉아 일이나 더 하거나, 눈을 붙이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이제 순실이보다 더 많이 하는 이야기가 포켓몬이다 칼바람이 불어도 날이 흐려도 볼 주으러 다니는 게 묵묵한 재미이긴 하다 어제는 ㄱ대리가 스핀 줘서 잡는 법을 알려줬다 덕분에 오늘 모은 볼 12개를 죄다 던졌고, 결국 하나를 잡아봤다 -아빠가 볼 던지는 방법 알아왔어 아들 녀석은 뭔데 하다가 내가 손가락을 돌리는 시늉을 하자 - 그거 아는데 히히 하고 웃는다 간만에 웃어서 좋다 볼 열 두 개를 써서 잡느라고 십오분 더 걸었단 말은 차마 못하겠다 들어가면 마눌님한테 미역국 끓여달라 해야겠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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