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제갈공명

2013.09.05 00:09

김30 조회 수:1238

정말 웃기는 일이 벌어졌어요

어제 결혼 후 처음 맞이 하는 시어머니 생신이셨거든요?

저는 간편하게 외식을 하고 싶었으나

시어머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가 해주는 생일상을 받고 싶대요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남편을 꼬셨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보고싶다는데

솔직히 나보다는 자식인 당신이 음식하는게 어떨까??

당신 그날 쉬기도 하고..

하니 남편이 자기는 요리를 잘 못하는데 하길래

추켜세우면서 자식이 해주는 요리를 마다할 부모가 어딨겠냐면서

못하는데도 이리 정성껏했다는 거 감동받아 하실꺼다 하고 살살 꼬시니

넘어가더군요

저는 출근하고 남편은 집에서 혼자 어머님 생신상 차리고

출근한 저한테 모르는거 물어보고 저도 아는 건 가르쳐주고 그랬네요

회사 끝나고 집에 가니 불고기 잡채 등등 여러가지 했더군요

불 쓰는데 있어서 덥다고 매일 맛있는 요리해주는 당신이나 어머님이나 참 고맙다 하면서

기특한 소리를 해서 궁둥이 토닥거려주고


마지막으로 제가 간을 봐주고 대충 생일상 장식을 마쳤을때

어머님이랑 아버님이 오시더군요

아버님은 뭐이리 많이 차렸냐고 하시고어머님은 뭐이리 간소하게 차렸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은 그말에 풀 죽고

저는 웃겨 죽겠고

불고기 같은건 남편이 좀 달게 했거든요? 근데 그렇게 까지 달지 않았었는데

아버님은 그래로 연신 맛있다고 하시고 드시는데

어머님은 맘에 안든다는 식으로 왜이리 다냐?? 저건 왜이리 짜냐 등등 불평불만 쏟아내시고

깨작깨작 옆에 보는 사람 입맛떨어지게 하는 등 좀 보기그렇더라구요

남편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지더니

엄마 처음차리는 생일상 그거 좀 달수도 있고 짤수도 있지 왜그래?? 하니깐

시어머니는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이게 사람이 먹는 음식이냐?? 하시더군요

남편이 이 사람이 못먹는 음식 내가 만든거야!! 엄마줄라고 아침부터 고생해서 만들었다고 하면서

울상을 짓더군요

그제서야 시어머니는 아 울아들이 만들었어?? 난 또.. 아이고 맛있네

하면서 저 째려보시고..

남편은 빈정상해서 밥도 안먹고 가만히 앉아있고

아버님은 이좋은날에 왜이래 하시면서 둘을 달래는 데

좀 웃기더군요..

제가 한 요리일때는 맛없는 요리 자기 아들이 한건 맛있는요리??

원효대사 해골바가지도 아니고.. 참..

제 기를 꺽고싶으셨나 봅니다..

어머님 돌아가실때 아들이 처음 해주는 요리라고 그거 다 싸가지고 가셨는데도

남편은 쳐다도 안보더군요 다시는 이런거 안한다면서

그날은 어머님 생신이였는데 오히려 남편에게 잘먹었다고 용돈까지 쥐어주시더군요 이십만원인가..

  

오늘 어머님한테 전화오셨는데

다음부터는 외식하자네요

남편 음식시키기 잘한 것 같나요??

그날 제가 요리했으면 아이고 끔찍하네요..



판펌


존나똑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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