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때문에 간지러움 못참고 슬금슬금 긁는데

손때리면서 긁지말라고 하면

간지럽다고 울상짓는 것도 좋고

 

전혀 그럴거같이 안생겼는데

일요일엔 교회 안가면 정말 큰일날것처럼

생각하는 의외의 점도 좋고

 

술은 나보다 못마시면서

술자리를 좋아해서 꼭 따라나서는 점도 좋고

 

패스트푸드점 가면

프렌치프라이 먹는데 케찹을 5~6개씩 먹으면서

맛있다고 배시시 웃는것도 좋고

 

술자리를 옮기거나 파할때

핸드폰 지갑 챙겼는지 물어보는

세심함도 좋고

 

담배 좀 그만 피라고

폐가 아파하는게 안보이냐고

잔소리 하는것도 좋고

 

강해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정이 많아서

눈물이 많은 점도 좋고

 

 


존나 좋은데

좋다고 못하겠어

너무 오랫동안 친구로 지낸데다가

걔는 다른사람을 마음에 두고있는걸..

섣불리 마음을 전했다가

이제 친구로도 못있으면 어떡해

 

그냥 옆에 있는걸로도 좋아

진짜 괜찮은사람

내가 인정할만한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걔한테 꼬이는 벌레들 퇴치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상담 해주면서

편한친구로,,,

옆에 있을래

 

그냥... 존나 가만히 옆에 있을래

지금까지처럼